검색결과14건
연예일반

[단독]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게 성폭력 피해”..A씨 주장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했으나….”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장에 대해 성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허 집행위원장에게 수년간 성희롱과 성추행 등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는 최근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에 이 같은 내용을 신고하고 법률적 상담을 받았다. A씨는 과거 오랜 기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일을 했고, 최근 몇 해 동안은 허 집행위원장과 지근 거리에서 일을 했다. A씨는 든든 신고 이후 수일이 지나 일간스포츠 사옥을 찾아 직접 여러 피해 사례를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일간스포츠는 그간 A씨의 주장을 복수의 부산국제영화제 전현직 직원들에게 확인했으며, A씨의 주장에 대한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입장도 들었다. A씨는 허 집행위원장이 이달 초 부산국제영화제에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언론에 밝혔던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했으나”라는 이야기를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고 토로했다A씨는 “허 위원장이 일하는 동안 ‘밥 먹자’, ‘술 먹자’며 매번 말씀했다”면서 “그럴 때마다 상급자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건 아닐까 싶어 여러 핑계를 대며 거절했지만, 더는 거절할 수 없어 함께 하는 자리에서는 성적인 농담과 직원들 뒷담화가 이어졌다”고 토로했다. “‘000감독이 너무 부럽다’며 그 감독의 사적인 연애담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당시 자리에 함께 있던 치아 교정기를 한 여직원에게 ‘내가 너무 궁금해서 그런데 교정기를 끼고 남자친구랑 키스는 어떻게 해? 교정기를 끼고 키스하면 어때?’ 라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당시에는 상급자인 허 집행위원장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없어 그냥 넘어갔지만 하급자인 직원을 지켜주지 못한 데 대한 자괴감이 너무 컸어요.”이에 대해 당시 그 자리에 동석했던 B씨는 “기계적으로 웃으면서 넘어갔지만 다음 날 뒤늦게 그 일에 대해 우리끼리 이야기하면서 쇼크가 왔다”면서 “왜 그 자리에서 어필을 하지 못했을까, 너무 후회가 됐다”고 전했다. A씨는 “(코로나19 팬데믹기간이었던) 재작년 영화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던 9월 즈음에는 허 집행위원장이 사무국 내 몇몇과 사무실에서 문을 닫고 와인을 마시고는 얼굴이 빨개져서 일하던 제게 마스크도 안 쓴 채 다가와 또 다시 집적거렸다”고 털어놨다. A씨는 지난해 초에는 허 집행위원장이 자신을 갑자기 일어나서 뒤돌아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 갑자기 일어나서 뒤를 돌아보라고 해서 “제가 너무 당황해서 왜 그러시냐고 했지만 재차 같은 말을 반복했다”면서 “본인은 자리에 앉아 있고 제게는 계속 일어나서 뒤를 돌아보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제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으니, 그제서야 허 집행위원장이 올해 영화제 포스터는 여성 모델을 기용해 뒷모습을 담으려 하니 그 뒷모습을 저를 통해 보겠다며 당당하게 요구하셨죠. 몸매를 보고자 하는 의도가 충분했던 전후 상황이었어요.”그러면서 A씨는 “조금 타이트한 펜슬 스커트를 입고 오는 날이면 ‘오늘 너 정말 예쁘다’며 한참을 뚫어지게 대놓고 쳐다보셨다”면서 “예전에는 제 다리를 빤히 오래 쳐다보며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A씨는 “지난해 부국제 기간 중 야외에서 지원 업무를 하고 있을 때는 제 어깨를 만진 누군가의 손 때문에 놀라 돌아보았다”면서 “허 집행위원장이 수고한다며 제 양팔을 힘을 줘 주무르셨다”고 털어놨다. A씨는 또 영화제가 끝난 뒤에는 “추가 업무를 부탁하며 저를 껴안았던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영화의 전당 4층 잔디 있는 곳에서 업무를 부탁한다며 껴안아서 너무 당황해 밀어내고 사무실로 도망갔어요. 그런데 그곳까지 쫓아와 더 힘을 주며 당시 의자에 앉아있는 저를 허 집행위원장이 선 채로 제 상체 전체를 끌어안아 빠져나갈 수가 없었어요.”A씨는 “사무실 동료가 자신도 경험한 적이 있다며 가능한 그 분을 피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면서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실지, 상급자의 ‘힘내라, 수고한다’ 격려 차원의 스킨십이었다고 하실지 아니면 친근함의 표현이라고 할지, 분명한 건 그런 상황에서 저는 징그럽고 소름 돋았다”고 힘겹게 말했다. A씨에게 “위원장을 조심해, 무슨 뜻인지 알지?”라고 조언했다는 C씨는 일간스포츠에 “A씨가 겪었던 일을 거의 실시간으로 들었다”면서 “상대가 집행위원장이다보니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수도 없어서 조심하라는 말밖에 해줄 수가 없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A씨는 “함께 일했던 스태프는 그 분에게 성희롱 발언에 대해 중단을 요청했다고 한다”면서 “그 스태프의 강단 있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고, 따라해보고 싶었지만 막상 제 불편함을 당사자에게 언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비겁하게 상급자 눈치를 살피며 심지어 웃으면서 피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덧붙였다.“제가 원하는 건 어떠한 보상도 아닙니다. 더 이상 저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어 알리고자 합니다. 영화제 사무국은 남성보다 여성 직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그 분이 영화제로 복귀한다면 남아있는 여자 스태프들에게 조심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 공간에 둘만 있지 말라고, 술자리는 피하라고.” 한편 이 같은 A씨의 주장에 대해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을 못 찾고 있다”면서 “제가 100% 확신을 갖고 말씀 드리는 건 A씨와 어떤 신체 접촉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체 접촉은 어떤 상황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반박했다. 허 집행위원장은 “A씨가 이야기한 여러 말들은, 여러 상황들 속에서 어떤 말을 했다고 하는 것에 대해선 저도 그렇고 A씨도 그렇고 기억에 착오가 있을 수 있다. 말에 대한 기억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말을 해서 그것에 대해서 불쾌감을 느끼게 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건 제 기억에 대해선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허 집행위원장은 “교정기 관련한 이야기는 조금이라도 비슷하게 기억이 나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000 감독에 대해선 오랜 친구 사이며 한 번도 그 분의 사생활을 부럽다고 생각한 적이 없고, 그렇기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런 마음을 속에 품고 있었다면 술자리에서라도 할 수 있었겠지만 그건 친구에 대한 모독이다. 부럽다는 투의 이야기는 제 입에서 나올만 한 게 아니다. 그걸 그런 식으로 들리게 했고, 그걸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제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주장했다.마지막으로 허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에 사퇴의 뜻을 밝힌 건 A씨의 주장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허 집행위원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A씨 주장을 처음 접한 듯 “사퇴의 뜻을 밝힌 뒤 어떤 기자들의 연락도 받지 않았으나 이 문제는 전혀 다른 사항인 것 같아서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허 집행위원장은 “사퇴는 많은 분들에게 제 심신의 능력이 고갈돼 더이상 업무를 수행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누구의 탓도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제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고 한 것 외에는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라며 이 문제와 선을 확실히 그었다. 또한 허 집행위원장은 “31일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이사들과 만나는데, (이 문제가 기사화돼)논란이 시작되는 순간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논란 그 자체가 영화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이달 초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이용관 이사장도 책임을 지고 영화제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영화제 개막을 불과 5개월 앞두고 혼란에 빠졌다. 이후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여성영화인모임, 부산의 여러 영화 단체들은 허 집행위원장이 복귀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임시 이사회를 열고 허 집행위원장의 복귀와 새로 임명된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자진 사퇴, 이용관 이사장의 올해 영화제 이후 사퇴 등을 촉구하기로 결의하는 등 수습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허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만큼, 부산국제영화제는 정상화까지 한층 격랑에 휘말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5.31 11:58
IT

IT업계 주름잡은 '우먼파워', 포털은 절반 육박

군대식 문화와 끊임없는 밤샘으로 익숙했던 IT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능력 위주로 직원을 평가하고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여직원 비율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더는 남자들만의 영역이 아니다. 전 산업계의 디지털 전환 가속으로 개발자 수요는 꾸준히 늘어 이런 추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양대 포털은 여직원 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향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조만간 20% 벽을 넘어설 전망이다. '남자뿐인 IT 회사' 옛말 23일 IT업계의 올해 상반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양대 포털과 이통 3사 모두 여직원 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올랐다. 이는 개발자뿐 아니라 모든 부서의 직원을 포함한 숫자다.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곳은 카카오다. 41.23%에서 43.27%로 2%포인트(p) 상승했다.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해 전체 3603명 중 1559명이 여직원이다. 1981년생 '워킹맘' 최수연 대표가 회사를 이끄는 네이버의 여직원 비율은 38.26%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75%p 늘었다. 4885명 중 1869명이 여직원이다. 이처럼 여직원 입사가 이어질 경우 카카오는 이르면 5년 안에 성비가 같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는 내년 40%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이통 3사는 모두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데, SK텔레콤이 유일하게 20%대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19.07%)와 KT(18.66%)가 뒤를 이었다. 이 중 업계 1위 SK텔레콤의 여성개발자 비율은 12.7%다. 얼핏 보면 미미해 보이지만 글로벌 평균의 2배다. 개발자 전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젯브레인스가 지난해 183개국 3만17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개발자 비율은 6%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약 13%로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여직원 처우도 개선되고 있다. KT의 2022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를 보면 사내 여직원의 평균 급여액은 2019년 7500만원에서 2020년 7900만원, 2021년 8600만원으로 올랐다. 조직 전체 평균 급여액 대비 여직원 급여 비율도 같은 기간 88%에서 91%로 커졌다. 성별에 따른 급여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LG유플러스는 결혼한 여직원이 경력 단절을 걱정할 필요 없는 지원책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출산휴가를 쓴 여직원은 120명이다. 출산휴가 사용 후 업무 복귀율은 99%에 달한다. 육아휴직 복귀 후 12개월 이상 근속률은 96%를 자랑한다. "개발직군에 젠더·세대 상관없어" IT업계가 성별과 무관하게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지만 여전히 남성의 비율이 높다. 이는 성별에 따른 직종 선호도와도 연관이 있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지난 6월 공개한 대학생·취업 준비생 대상 조사 결과 남성은 전기전자·반도체(13.3%)와 석유·가스·화학(13.3%) 분야에 입사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비해 여성 집단에서는 방송·엔터테인먼트(18.3%)와 패션·화장품(16.7%)이 상위 선호 분야였다. 방송·엔터 분야에서 스튜디오드래곤·CJ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이 인기 회사로 꼽혔다. 높은 수준의 연봉을 보장받으면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콘텐츠 디스커버리팀에서 인공지능(AI) 개발자로 근무하는 송민경 씨는 회사가 올해 6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진행한 인터뷰에서 "개발직군은 젠더와 세대에 상관없이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사회 초년생이나 주니어 개발자도 빠른 기술 습득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금방 선배들처럼 자리 잡을 수 있는 영역이다"고 말했다. 과거 남성 위주의 문화는 이제 찾아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유통 기업에서 일하는 10년 차 개발자 A 씨는 "워라벨을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군대 문화가 많이 사라졌다. 별도 회식 지원 등 여직원을 고려한 팀장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8.24 07:00
경제

삼성전자 9772만원 연봉 톱...여직원 연봉 남자 대비 68% 수준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여성 직원의 평균 연봉이 남성의 68%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7일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앞두고 15개 업종별 매출 상위 10위에 포함되는 총 15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기업들이 공시한 2020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했으며, 미등기임원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삼성전자의 여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여직원 연봉은 9772만원으로 NH투자증권 9752만원을 앞섰다. 이어 미래에셋증권 9219만원, 네이버 9113만원 순이었다. 기업별로 여직원 연봉이 8000만 원 이상 되는 곳은 총 8곳이다. 메리츠증권(8832만원), SK텔레콤(8600만원), 삼성SDS(8300만원), 삼성생명(8100만원)이 연봉 8000만원대를 기록했다. 2020년 기준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7970만원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여성 직원의 연봉은 5420만원으로 남직원의 68%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여직원 평균 연봉은 카카오와 네이버 등이 업체가 포함된 정보통신 업종이 7520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금융(7420만원), 자동차(6120만원), 제약(5800만원), 가스(5780만원), 전자(5710만원), 석유화학(5690만원), 전기(5370만원), 기계(5220만원) 순이었다. 전체 직원 중 여직원의 비중은 24% 수준으로 나타났다. 150개 대기업의 전체 직원 수는 83만1096명이었고, 이 중 여성은 19만9672명이었다. 여성 직원의 비율은 네 명 중 한 명꼴인 셈이다. 여직원 비율은 업종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롯데쇼핑, 이마트 등이 포함된 유통 업종의 여직원 비율은 53.9%로 15개 업종 중 유일하게 여성 직원 수가 남성보다 많았다. 유통 업종 다음으로는 금융업(49.2%), 식품업(43.5%), 운수업(34.1%), 섬유업(32.5%) 등의 순으로 여직원 비율이 높았다. 15개 업종 중 여성 직원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철강 업종이었다. 철강 업종 매출 상위 10개 기업의 전체 직원 4만1207명 중 여성은 1952명으로 비율로는 4.7% 수준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와 함께 다양성 항목이 강조되면서 기존에 여성 인력이 적은 업종에서도 앞으로 여직원 비율이 높아지고, 남녀 연봉 차이도 조금씩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07 11:25
경제

삼성전자·현대차 여직원 비율 감소세

삼성전자 등 대기업의 여성 임직원 비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여성 임직원 세부 현황을 공개한 대기업 43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조사 대상 기업의 전체 임직원 35만5000명 중 여성은 8만2000명이었다. 비율로는 23.2% 수준에 머물렀다. 30대 대기업의 임직원 성비 비율 조사에서도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8대 2대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10년 기준 여성 임직원 비중이 33%였지만 계속 줄고 있다. 2020년 삼성전자의 여성 임직원은 전체 10만9490명 중 2만8408명으로 25.9% 수준까지 떨어졌다. 10년 새 7% 이상 감소한 셈이다. 2017년 이후 여직원의 수는 증가했지만 상대적으로 남성 직원을 더 많이 채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여성 인력 비중이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임직원 7만2020명 중 여성 인력은 4006명으로 5.6% 수준에 머물렀다. 기아는 전체 임직원 3만5115명 중 여성이 1355명(3.9%)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 43곳 중 절반이 넘는 24곳의 여직원 비중이 2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임직원 수가 1만명 넘으면서 여성 인력 비중이 10% 미만인 회사는 현대차와 기아 뿐이다. 여성 임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화장품 전문 업체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전체 임직원 수 1만800명 중 여성이 8117명으로 74.8%의 비율을 보였다. 이외 하나은행(60.5%), SK매직(56.4%), 기업은행(54.5%), 미래에셋생명(51.4%), 우리은행(50%) 등의 기업이 여성 임직원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03 07:01
경제

양대 포털 남녀 차이 보니…네이버 남직원 2배 많고, 카카오 여직원 임금 2배 적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남녀 직원 수와 임금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남자 직원이 월등히 많았고, 카카오는 남녀 임금 차이가 크게 났다. 2일 두 포털의 2020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네이버는 카카오 대비 전체 임직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작년 말 기준 네이버의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남자 직원과 여자 직원 수는 각각 2621명, 1455명이었다. 비율로 따지면 남자 직원이 64%, 여직원이 35%를 조금 넘어섰다. 2018년 남자 직원의 비율은 전체의 약 63%였는데, 3년 새 0.6%가량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자 중 남성의 비율이 높은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그나마 IT 업계는 자유로운 기업 문화 덕에 다른 업종보다 여직원 비율이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카카오 역시 남자 직원 비율이 높지만, 네이버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지 않다. 기간제 포함 남자 직원과 여자 직원은 각각 1682명, 1155명으로 집계됐다. 비율로 따지면 각각 59%, 41%다. 2019년까지 남자 직원 비율이 60%에 근접했다가 하향 조정됐다. 카카오는 임금에서는 남녀 격차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카카오의 1인 평균 급여액은 남자 직원이 1억3200만원, 여자 직원이 7200만원이었다. 6000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격차가 약 3000만원이었는데, 갑자기 두 배나 벌어진 것이다. 네이버의 남녀 임금 격차는 카카오의 28% 수준이다. 1인 평균 급여액은 남자 직원 1억800만원, 여자 직원 9100만원이다. 임금 격차가 2019년 1800만원대까지 벌어졌다가 2020년 1700만원대로 좁아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평균 급여에는 상여금,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등 다양한 항목이 포함돼 있어 격차가 발생하는 정확한 요인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특정 직원들이 수억 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평균 급여가 급격히 오를 수 있으며, 직군에 따라 임금 인상률에도 차이가 생기는 등 환경적인 변수가 많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도 IT 업계는 고급 인재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전공자들도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과감히 IT 개발 직군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변화가 IT 업계 성비 조정을 앞당길지 관심이 쏠린다. 백란 한국여성정보인협회장은 "출산 후 경력 단절 등 상황을 고려해 입사 초기 여직원 사기 진작을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밤샘보다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려는 조직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업무에 대한 주인의식이 없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여직원들도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2021.04.02 07:00
경제

KT, 20년 새 여직원 절반 이상 뚝 줄어든 이유는?

KT가 20년 전과 비교해 여직원이 가장 줄어든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주요 30개 대기업의 1999년 대비 2019년 남녀 성비 및 평균 보수 변동 현황 분석’에 따르면 KT의 여성 일자리는 반 토막이 났다. 1999년 당시 8355명이던 여직원이 2019년에는 4080명으로 줄어들었다. 2001년 KT와 KTcs가 분리되면서 여직원이 대거 줄어들었다. 2001년 6월 KT의 114 번호 안내서비스 사업이 분사하면서 KTcs가 설립됐다. 삼성전기와 현대건설도 100명 이상 여직원 수가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888명(3621명→2733명), 현대건설은 494명(1128명→634명)으로 여성 인력 고용 시계가 거꾸로 움직였다. 전체 직원 중 여성 직원 비율 증감 현황으로 살펴보면 LG디스플레이가 돋보였다. 1999년 때만 해도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은 34.6%였다. 2019년에는 16.1%로 여성 인력 비율이 쪼그라졌다. 같은 기간 삼성전기 13.7%(1999년 37.5%→2019년 23.9%), 삼성물산 8.1%(28.9%→20.8%), 삼성SDI 6.7%(20.7%→14%), SK하이닉스 6.4%(42.7%→36.3%) 순으로 남직원 대비 여직원 비율이 20년 전보다 후퇴했다. 반면 한국전력공사는 여성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한전은 1999년 당시만 해도 여성 비중은 전체 직원의 2.3% 수준에 그쳤지만 2019년에는 20.9%로 20년 새 18.6%나 증가했다. 대한항공 16.7%(25.6%→42.3%), HMM 14.2%(7.1%→21.3%), 롯데케미칼 10.8%(2%→12.8%), DL 10.4%P(2.4%→12.8%) 수준으로 여성 인력 비중 확대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30개 대기업 중 2019년 기준 여성 고용 비율이 50%를 넘는 곳은 롯데쇼핑(68.8%)과 아시아나항공(52.7%) 두 곳 뿐이다. 20년 전인 1999년에는 롯데쇼핑이 59.4%로 30대 기업 중 유일하게 여직원 비중이 50%를 넘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08 15:09
경제

리딩뱅크 '신한'도 여임원 2명뿐…4대 은행 더 단단해진 ‘유리천장’

4대 시중은행의 여성 임원 비중은 여전히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여성 임원은 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명이 오히려 줄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은행)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총 임원은 92명으로 나타났다. 국내서 영업하는 은행들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임직원 현황 등에서 남여 비율을 공시하도록 돼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018년 은행업 감독업무 시행세칙을 개정한데 따른 것이다. 4대 시중은행의 여성 임원은 총 6명으로, 비율은 6.5%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7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1명 줄어든 것이다. 시중은행별로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2명,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1명씩 여성임원을 선임했다. 각 은행의 여성 직원 수는 국민은행이 8344명, 신한은행이 6178명, 하나은행 7390명, 우리은행 7831명이다. 신한은행에는 왕미화 WM그룹장(부행장보)과 조경선 경영지원그룹장(부행장보)이 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은행에서는 김종란 금융투자상품본부 상무와 조순옥 준법감시인(상무)이 올해 임원으로 활동한다. 하나은행에는 백미경 소비자보호그룹 전무가, 우리은행에는 송한영 외환그룹 집행부행장보가 여성임원이다. 지방은행을 보면 여성임원에 대한 유리천장은 더욱 견고하다.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은행 등 5대 지방은행의 전체 임원 수는 83명으로 이 중 여성 임원은 3명에 불과했다. 부산은행에는 박경희 WM고객본부 상무가, 경남은행에는 이정원 WM고객본부 상무가, 대구은행에는 구은미 준법감시인(상무)이 올해 여성임원으로 활동한다. 국내 은행들의 여성임원 비율이 한자릿수인 것과 비교해 외국계 은행들의 여성 임원 비중은 두자릿수를 훌쩍 넘는 수치를 보여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전체 임원의 절반을 여성임원으로 꾸렸다. 씨티은행의 임원은 총 12명으로 이 중 6명이 여성임원이다. 씨티은행 여성임원은 지난해 4명이었는데 올해 2명 더 늘어난 것이다. SC제일은행 여성임원도 5명으로 전체의 23.8%를 차지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은행업 같은 경우 물리적 차이보다는 업무숙련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여성이라고 해서 특별히 차별 받아야 할 이유가 없음에도 여전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성과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내 차별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은행에 여직원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로, 여성 임원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원이 되려면 20~30년 이상은 근무해야 하는데 임원 후보군에 들어가는 여성 직원들의 숫자 자체가 적다는 이유도 있다”고 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위로 올라갈수록 남성 중심의 기조가 강한 것이 사실"이라며 "은행들도 이 같은 유리천장 관행에 대한 사회적 비판을 받아들이고, 여성들의 역할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20.05.21 07:00
경제

육아휴직 평균 사용률 95%… 대한항공 '워킹맘 천국' 향해 활주

대한항공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여직원들에게 출산과 육아휴직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를 형성하고, ‘경단녀’와 ‘워킹맘’을 위한 다양한 사내 복지 제도를 실행하고 있다.여성가족부는 지난 2월 ‘2016년 경력 단절 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 조사’를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만 25~54세 기혼 여성의 경력 단절 비율은 48.6%에 달했다. 결혼, 임신·출산, 양육 등으로 2명 중 1명이 경력 단절을 경험한 것이다. 이들 중에는 '직장과 동료들의 눈치가 보여서' 법적으로 보장된 12개월의 육아휴직 등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다가 전업주부가 된 사례가 많다.반면 임산부와 출산한 여직원을 ‘모시는’ 여성 친화 기업도 있다. 전체 직원 1만8700여 명 중 42% 이상이 여직원인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육아휴직·산전후휴가·가족돌봄휴직 등 법적 모성보호 제도를 직원이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실제로 매년 평균 600명 이상 직원이 육아휴직을 사용해 평균 사용률이 95%를 넘는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15년에 발표한 국내 평균 육아휴직 사용률인 59.2%를 크게 상회한다.특히 여성 근로자 비율이 월등하게 높은 직군인 객실승무원의 경우 임신을 확인한 순간부터 임신 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출산·육아휴직을 포함해 최대 2년간 휴직할 수 있다.육아휴직 사용 기간도 넉넉하다. 출산휴가 사용 직후는 물론이고 자녀가 만 8세 이하면 언제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주당 15~30시간 단축 근무를 할 수도 있도록 해 워킹맘이 좀더 편안하게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엄마들을 위한 각종 지원책으로 대한항공 내에는 ‘다둥이’ 가정이 많다. 회사 측에 따르면 2명 이상의 자녀를 둔 여직원 수는 1500명이 넘는다. 3명 이상 자녀를 둔 경우도 100명이나 된다.대한항공은 난임 직원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전문의에 의한 난임 판정을 받은 여직원 중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 희망자를 대상으로 최대 1년 휴직을 부여하는 난임휴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육아휴직 뒤 복직한 직원들에게는 경력 단절로 인한 업무 부적응을 막기 위한 ‘복직 교육’도 제공한다. 출산과 육아휴직을 사용한 뒤에도 자기 계발이 필요한 일반직 직원에게 최대 3년까지 상시 휴직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자녀를 2명 출산한 뒤 3년 7개월간의 휴직을 마치고 돌아온 승무원들도 복직 교육에 참여한 뒤 무리 없이 비행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런 분위기 덕분에 대한항공은 타 대기업과 비교해 ‘유리천장’ 두께도 상당히 얇다. 과장급 이상 관리자 1580명 중 약 40%인 620명이 여성이다. 여성 임원 비율도 약 6%로 10대 그룹 상장사 평균 2.4%의 2배를 넘는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여직원 비율이 높은 회사로서 출산과 육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사우에 대한 공감대가 높다. 앞으로도 이들을 위한 복지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서지영 기자 saltdoll@jtbc.co.krP, TD, UL, OL, LI { FONT-FAMILY:굴림; FONT-SIZE:12pt;} P {MARGIN-TOP: 1px; MARGIN-BOTTOM: 1px;} BLOCKQUOTE {MARGIN-TOP: 1px; MARGIN-BOTTOM: 1px;}P, TD, UL, OL, LI { FONT-FAMILY:굴림; FONT-SIZE:12pt;} P {MARGIN-TOP: 1px; MARGIN-BOTTOM: 1px;} BLOCKQUOTE {MARGIN-TOP: 1px; MARGIN-BOTTOM: 1px;} 2018.03.21 07:00
경제

100대 기업 평균 연봉 5400만원…SK이노베이션 9300만원 '최고'

국내 100대 기업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54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19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최근 분기 보고서를 낸 81곳의 직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평균 근속연수는 11년이었으며 평균 급여는 5453만원으로 나타났다.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이 가장 높은 곳은 SK이노베이션으로 9300만원에 달했다. 이어 메리츠종금증권(9262만원)·에스오일(9031만원)·SK텔레콤(8400만원)·NH투자증권(8100만원)이 '톱5'를 차지했다. 남성의 경우 메리츠종금증권(1억854만원)과 SK이노베이션(1억200만원)이 평균 연봉 1억원을 넘었고, 여성은 네이버(6758만원)와 SK이노베이션(6500만원)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직원 근속연수가 가장 긴 기업은 기아차로 20.3년이었다. 이어 KT(20.2년)와 포스코(19.7년)가 뒤를 이었다.직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9만9836명)였고, 현대차(6만8194명)와 LG전자(3만7700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전체 직원 가운데 남성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제철로 무려 97.3%에 달했다. 여직원 비율이 높은 곳은 롯데쇼핑으로 68.7%였다. 조은애 기자 cho.eunae@jtbc.co.kr 2018.03.19 15:22
경제

깨지는 유통 기업 유리천장

[사진= 16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엄승희 홈플러스 상품부문장(부사장), 임일순 대표이사 사장, 최영미 인사부문장(전무·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유통가에 ‘여풍’이 불고 있다. 기존 남성 위주로 구성된 조직의 유리천장을 뚫고 고위직으로 진입하는 여성 인력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유통 업체들은 문재인 정부의 여성 일자리 확대 정책에 맞춰 앞다퉈 여성 인력 채용 비율을 늘리고 관련 복지도 강화하고 있다. 홈플러스 업계 최초 여성 사장 임명홈플러스는 지난 13일 임일순 경영지원부문장(COO·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CEO)으로 선임했다.새롭게 홈플러스의 대표이사를 맡은 임 CEO는 국내 대형 마트 업계를 포함한 유통 업계 최초의 여성 CEO다.그동안 유통 업체들이 여성 임원을 확대하는 시도는 있었지만 CEO 자리에까지 오른 사례는 없었기 때문에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회사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부문장급 임원 중 여성 비율은 약 38%다. 전무급 이상 고위 임원으로 범위를 좁히면 비율은 50%로 높아진다.주목할 만한 점은 CEO뿐 아니라 대형 마트의 핵심으로 꼽히는 상품부문장과 기업 운영의 중심인 인사부문장 등 요직을 모두 여성이 맡고 있다는 것이다.임 사장이 승진 전 맡은 직책도 기업 운영의 핵심 부서인 경영지원부문장이었다.이 밖에도 홈플러스는 '대형 마트의 꽃'이라고 부르는 상품 부문 총괄 책임자 자리에도 여성 임원을 배치했다. 엄승희 홈플러스 상품부문장(부사장)은 1987년 미국 제조 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경력을 시작한 이후 30여 년간 글로벌 유통 업체에서 마케팅과 상품 관련 경험을 쌓은 유통전문가다. 2003년부터 최근까지는 월마트 미국 본사와 일본 지사에서 상품 부문 최고 임원으로 근무하며 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었다.홈플러스 운영의 핵심 부서 중 하나인 인사부문 책임자도 여성이다. 최영미 홈플러스 인사부문장(전무)은 홈플러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이끌고 있다.홈플러스 관계자는 "여성 임원들의 요직 배치는 대형 마트 고객의 상당수가 여성인 만큼 고객 입장에서 대형 마트를 바라보는 차별성을 가지기 위한 것"이라며 "홈플러스는 임원 선임에 성별을 가리지 않고 평등한 인사를 진행해 왔으며, 향후에도 이 같은 인사 방침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현대 등 대기업도 여성 임원 확대롯데·신세계·현대 등 유통 대기업들도 여성 임원 발탁에 적극적이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롯데그룹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9월 19일 여성임원 간담회를 주최한 자리에서 "이른 시일 내 여성 CEO를 배출하겠다"고 약속했다.롯데는 여성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근무 환경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육아휴직 의무화와 기간 확대, 회사 내 어린이집 설치, 여성 간부 사원 30% 육성 추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2012년부터는 매년 여성 리더십 향상을 도모하고 관련 사내 전략을 논의·결정하는 '롯데 WOW(Way of Women) 포럼'을 열고 있다.그 결과 2000년 3명에 불과했던 여성 임원은 현재 21명으로 5년 동안 7배가량 증가했다. 신입사원 중 여성 입사자 비율 역시 2000년 25%에서 지난해 40%로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롯데그룹 전체 여성 인재 비율은 30%에 달한다.현대백화점도 2012년 국내 백화점 최초로 여성 점장을 발탁하는 등 여성 임원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직원 비중도 2012년 33.2%에서 2015년 43.6%, 2016년 43.8%로 매년 늘리고 있다. 현재 여성 임원은 13명에 이른다. 이대로라면 2020년 안에 '여성이 절반인 회사'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신세계그룹도 꾸준히 여성 복지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여직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마트는 기존 희망자에 한해 승인하던 임신기 2시간 단축 근무를 지난해부터 신청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임신부 직원에게 적용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여성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자녀들을 걱정 없이 양육할 수 있도록 단축 근무제와 탄력 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 기치를 전면에 내걸고 이윤주 상무보를 그룹 최고 재무 책임자(CFO)로 선임했다. 여성 CFO는 이랜드그룹 최초이며 패션·유통 업계에서도 드문 파격적인 인사다. 이랜드는 과장급 이상 임직원 중 여성 직원 비율이 45%에 달할 정도로 여성 직원 비중이 타 기업보다 높은 편이다.유통 업계가 유리천장 깨기에 적극 나서는 것은 업계 특성상 여성 고객이 많고 소통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한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유통 업계 특성상 여성 고객 비중이 높아 이들을 잘 이해하는 여성 임원이 다른 업종보다 필요하다는 주장이 잇따랐다"며 "특히 섬세하고 부드러운 감성을 중시하는 백화점이나 마트 등의 업종은 여성 인력 채용 비율을 늘리고 관련 복지도 강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ins.com 2017.10.18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